끝나도 끝나지 않는 건강한 20대 갑상샘암 투병기

 아직 방문자 수가 한 명도 없는 초라한 블로그지만 누구나 시작은 이런 게 아닐까?)

사실 블로그를 해 보라는 권유를 받은 것은 이미 몇 달 전에 있었다.

아플 정도로 병중일기를 쓰면 마음에 정리도 되고 몰두할 수도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지만,

해보자~ 해보자~ 이러다가 이제서야 하게 됐네

어제와 오늘 무려 4개의 포스팅을 한 이유는 사실 오늘인 2020년 2일 수술 후 진료를 받으러 가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의료계통에 대해 아는 사람도 아니고 갑상샘암에 걸릴 때까지 건강관리에는 별 관심도 없었던 사람이다.

하지만 제가 아프고 나서 마음고생을 하다보니 건강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느꼈고

한편으로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갑자기 병에 걸린 나 같은 사람들이 많이 힘들거라고 느꼈다.

그래서인지 NAVER카페인 갑상샘 포럼에서도 내가 알고 있는 정보 한에서는 많은 환자 분들께 도움이 되려고 합니다.

아는 게 없어도 그냥 기도 한 번이라도 하려고 노력하지.

그러다 보니 카페에서도 알아봐주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실제로 전화를 해서 만나 커피를 마시며 서로 힘든 걸 이야기하는 사람도 생겼다.

이게 나름대로 내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었던게, 가족과 대화하는 것과 같은 병을 겪는 사람끼리 대화를 하는 것은 아니었어.

서로가 알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건강을 기원하는 것이 생각보다 큰 힘이 됨을 느끼고 있었다.

흔히 이런 갑상샘암은 착한 암이라고, 수술하면 괜찮다고 하지만 이것이 갑상샘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물론 예후가 좋은 암인 것도 확실하고 정말 대부분이 수술을 하면 좋아지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수술 후 약에 적응하는 피로와 약이 맞지 않을 경우 내가 원하지 않는데도 몸이 축 늘어지고 몽롱해지기는 정말 어렵다.

그들이 암이 재발했다는 것을 알기 전 한두 달 정도는 나른하고 나른했다.

저희 엄마는 저에게 계속 집에만 계셔서 점점 그렇겠지! 라고 꾸중을 들곤 하셨는데(코로나시국물 모르시나요?).

검사결과 암이 재발하고 호르몬이 불균형하여 몸상태가 메롱메롱이었다는것을 알게되었을때 나는 나름대로 외로웠지만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나에게 미안했다.

이 호르몬이라는 게 맞지 않으면 사람의 의지만으로 극복하는 게 불가능하다.

그리고 갑상샘 수술을 한 뒤 오는 체력 저하와 각종 증상은 경험해 봐야 힘들다는 것을 모른다.

또, 환자의 경우는 다양하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다.

사람마다 예후가 아주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회복력은 좋지만 몸 상태는 메롱메롱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갑상샘암은 쉬운 암이라는 편견 아래 주변의 암 환자들에게 쉽게 얘기할 수 있다.

만약 이 글을 읽게 될 갑상샘암 환자의 가족이나 지인분들이 있다면 절대 그런 말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갑상선암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좀 본 적이 있는데 거기에 나온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더라.다른 암은 5년을 완치로 보지만 갑상샘암은 10년, 이후에도 지켜봐야 한다.이 말은 즉 5년간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 판정을 받는 것은 의료법상 같지만 관리는 그 이상으로 해야 하는 것이 갑상샘암이라는 얘기다.

임파선을 지나면, 폐나 뼈에의 전이가 가능하고, 어디에 전이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갑상선암이라고 한다.

갑상선암도 암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어쨌든 오늘 나는 수술 후 첫 진료를 받으러 갔다 왔다.

다행히 모든 검사 수치도 좋고 수술 부위도 좋아졌다고 하셨다.

한 달 뒤에 다시 혈액검사를 하고 그동안 재활의학과에서 물리치료와 도수치료를 받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관리가 생명인 게 분명하다.예전처럼 나태해지지 말고 철저한 자기관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갑상샘암포럼 카페에서 다른 환자들을 응원하고 도울 수 있는 활동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다.

젊은 연령의 갑상샘암은 중년층의 갑상샘암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그래서 또래끼리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다.주 연령대는 1030대.

오픈채팅방에는 지금 20명 가까운 환자가 들어왔지만 그중 10대 환자는 없지만 병원이나 카페에서는 10대 환자를 몇 명 보고 있었다.

사실 10대 환자에게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 그들은 내 말을 깡패라고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같은 20, 30대까지는 비슷한 환경과 상황에서 살아가는 데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도 많았다.

제가 겪고 나서 저처럼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도와주려는 활동은

갑상선암포럼카페 활동,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활동이 전부인데, 지금은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그 중 하나지만

모두 인터넷을 통한 아주 쉬운 활동일 뿐이다.

갑상선암 자체가 누군가의 직접적인 도움이 필요한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활동은 거의 없겠지만

내가 27년간 살아오면서”저의 장점”라고 자랑스러울 점은 “말을 듣고 공감하고 대화를 잘한다”다는 것이다.

나는 한동안 시간이 넘칠 것이고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니 인터넷을 통해서든 어떤 미디어를 통해서든 갑상샘암에 걸렸기 때문에 아는 것이 없고 그냥 말을 하는 사람, 조금이라도 아는 것을 알려줄 사람이 필요하면 누구든지 댓글을 남기거나 연락을 취하기 바란다.

참고로 나는 27세의 남성으로 병역을 마친 예비군이었는데 얼마 전 갑상샘암이라는 질병으로 예비군을 면제받았다.

나 같은 남자 환자가 있다면 예비군 면제와 군 면제를 받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의사는 80%~90%를 알고 암을 경험하고, 수술을 받은 환자는 20%를 아는데 마침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0% 상태가 아닌가?

내가 그 0%의 상태에서 카페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고 힘을 받았기에 내가 받은 것을 그대로 누군가에게 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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