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첫 실태조사 결과 젊은이들 올해 혈압은 몇 명?고혈압

 젊은이들 올해 혈압은 얼마나 될까?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2.110 5:00 고혈압학회 최초 실태조사 결과

고혈압은 통상 중년층 이상에서 나타난다는 게 통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더 어리다고 고혈압지질이상증을 안심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조사 결과 20~30대 10명 중 1~2명은 이미 심장·뇌혈관 질환의 씨앗이 되는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역학연구회에 따르면 20, 30대의 고혈압 유병률은 10%,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20대 이상의 지질혈증은 18.9%, 30대는 28.3%나 됐다. 젊은 환자가 늘면서 학회에서 올해 처음으로 20세를 포함해 유병률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김형찬 연세대 의대 교수(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역학연구회 회장)는 “그동안 의학계에서 20대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딱 조사에 포함하면 정말 젊은이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며 “젊었을 때부터 고혈압·지질이상증을 앓으면 그만큼 병을 앓는 기간이 늘고 혈관손상 등이 누적돼 빠른 시일 내에 심장병·지질적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20, 30대 고혈압 유병자만 127만 명 인지율은 낮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20~30대 고혈압 유병자는 126만6000여명, 전 단계 환자까지 합치면 338만7000여명에 이른다. 문제는 이 중 고혈압을 인지하는 비율이 17.4%밖에 안 된다는 점이다. 65세 이상의 인지율은 85.8%, 5064세 71.4%, 4049세 44.8%와는 대조적이다.

고혈압 관리의 첫 번째는 혈압 수치를 아는 것인데 자신의 혈압 수치를 아는 청년층은 드물다 김 교수는 지난해부터 국가검진이 20대 이상으로 확대됐지만 참여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젊은층은 자신의 혈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치료율은 더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회 조사 결과 20, 30대의 치료율은 13.7%로 매우 낮다.

◇’젊은 고혈압’ 심장·뇌혈관 질환 합병증 위험 높아져

젊었을 때부터 혈압이 높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당장은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20대부터 고혈압으로 인한 혈관 손상이 ‘누적’돼 앞으로 심장병·뇌졸중으로 일찍 쓰러질 수도 있다. 김 교수는 노인의 경우 다른 건강위험요인이 많고 고혈압 유무에 따라 심장뇌혈관질환 발생률이나 사망률에 큰 차이가 반면 젊은층은 다르다며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다른 건강위험요인이 없기 때문에 고혈압이 있으면 심장뇌혈질환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지난해 임상의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정상 혈압군에 비해 ‘1기 고혈압'(수축기 혈압 140~159, 이완기 혈압 90~99)의 심장·뇌혈관 질환 발생 상대 위험도는 20~34세에서 1.4배 높다. 반면 50~64세에서는 1.36배, 65~79세에서는 1.21배, 80~94세에서는 1.11배로 나이가 들수록 상대위험도가 낮아졌다.

◇’기름진 음식’에 이상 지질 혈증도 증가세

혈액에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이 많은 이상지질혈증은 젊은층의 유병률이 높다. 특히 남성이 심각하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20대 이상의 지질혈증 유병률은 남성 26.6%, 여성 10.2%다. 코로나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비만인구가 늘고 편의점 배달음식 섭취가 증가하면서 이상 지질혈증의 위험은 더욱 커졌다.

지질이상증은 고혈압 당뇨병보다 젊은 나이부터 시작되지만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서구에서는 지질이상증으로 인한 동맥경화가 10대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홍승준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지혈증은 혈액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국가검진에 콜레스테롤 검사가 기존 2년에서 4년 간격으로 길어졌다며 젊은 환자의 병 인지율이 크게 떨어져 치료가 잘 안 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20·30대, 고혈압·지질이상증 가볍게 여기고 방치”

전문가들은 20, 30대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을 가볍게 보는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이 대학 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변욱범 교수(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는 “20~30대 젊은 환자는 고혈압 진단을 받아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내버려둔다”며 “이런 분위기는 의사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고혈압·지질 이상증은 없이 놓치기 쉽지만 젊은이들도 정기적으로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재다 자신의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일례로 수축기 혈압 4mmHg, 이완기 혈압 3mmHg만 떨어져도 뇌중풍(뇌졸중)은 23%, 관상동맥 질환은 15%, 사망률은 14% 감소한다.

젊은층의 고혈압지질이상증의 원인은 결국 식습관과 비만 등이다. 고염식 고지방식은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켜야 한다. 생활습관으로 조절할 수 없다면 약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변 교수는 고혈압 지질이상증 등 만성질환은 증상이 없지만 혈관에 나쁜 상태는 누적돼 있으므로 빨리 개선을 위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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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12/10